형식_캠프여야 하는 이유

약속 혹은 규칙으로써의 시간을 제외하고 개인에게 허락되는 주관적 시간개념이 있다. 인간의 집중능력 평균시간을 근거로 수업시간을 설계한다. 물론 주의력의 시간은 그보다 훨씬 짧지만 특정 과업에 대한 집중력은 대체로 20여분을 지속시킬 수 있다. 절대 다수의 수업시간이 집중력이 흐려지는 한계 시간을 고려하여 40분에서 50분 사이에 맞추곤 한다. 같은 과업이지만 그 과업을 어떤 방식으로 대하고 있는가에 따라서는 이 시간 개념이 의미가 사라진다. 그 변수가 수 없이 많고 복잡하며 주관적이다. 오늘의 컨디션, 과업에 대한 이해 정도, 재능과의 접점, 함께 하는 사람, 과업수행의 리듬 등 일일이 나열하기 어렵다. 최소한 교육장면으로 국한 시킨다고 해도 배움이 발생하는 경로에 따라 이 주관성은 더 큰 차이가 생긴다. 흔히 문화교육/예술교육의 장면은 어떤가 생각해 보게 하는 대목이다. 문화와 예술이 주도적 자기성장을 가져올 것이라는 믿음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그 배움 현장은 형식은 자기시간을 주관화 시키려는 시도 보다 통계적 시간개념이 적용되고 있는 것을 아닐까 의심해 보자. 그렇다고 무형식의 장에 학습자를 초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다면 탈형식성의 시도는 얼마나 진전해 있을까. 예술교육 캠프는 이런 형식에 대한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한 장치에 가깝다. 학교교육이 정해진 교과와 스케줄에 의해 약속처럼 움직여야 하고, 학교안으로 예술교육을 적용하려면 그 형식에서 부터 자유로울 순 없다. 이는 관성처럼 학교 밖으로 나서도 여전히 마찬가지다. 캠프로 초대되면 모임부터 해산까지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고, 그 안에서 훨씬 자유로운 주관적 시간활용을 할 수 있다.